결론은 완전 망한 드라마이다.
참고로 나는 일본드라마의 오버액션은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노다메 칸타빌레 일드를 1화 보다가 그만 두었다. 내가 제대로 본 일드라고는 사실 없다고 할 수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일드와 비교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드라마는 짜증이 난다. ㅠㅠ
왜냐면 나는 원작 만화책을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자집 도련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 이사장과 총장의 기싸움, 그리고 주인공 남주의 츤츤거리는 사랑표현 등 한국 사람들을 사로잡는 요소들은 총 출동했다. 물론 원작이 '일본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요소들을 없애고 한국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대결요소들을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낸 장치들이 필요함은 어쩔수 없었다.
예를 들어, 첼로를 하는 여자아이의 집이 저주의 바이올린 때문에 잠시 집안이 기울었다던가 하는 말도 안돼는 설정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내놓을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이 첼로 역할은 드라마상 굉장히 불필요하다. 초반 에피소드가 아무리 필요하다고 해도, 엄마 및 다른 등장 인물들과의 재미 요소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미 그 외의 연결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실제 만화책이 25권에 걸친 꽤나 긴 이야기임을 감안했을 때, 첼로의 역할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다.)
그러함을 봐준다고 하더라도, 드라마를 보다가 올라오는 짜증남은 정말 화가 난다. 제목과 다르게 주인공은 설내일이 아니라 주원이다. 물론 만화책도 독백은 주로 남주가 하고 시련의 큰 흐름은 남주에게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제목에 있듯이, 노다메는 거장도 남주도 음악을 듣자마자 느낀 특별한 연주자다. 그리고 항상 노는 것 같아도 밤마다 연주를 하고 피아노를 치는 행위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여성이다. 그냥 던지듯이 툭툭 잊어버릴 쯤에 등장하는 그녀의 '감정중심의 피아노'가 아니라 그녀가 열심히 해석하고 바라봄이 다른이와는 다른 그런 피아노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설내일은 들러리의 느낌에 여타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남주를 열심히 내조를 하고 있는 여성쪽으로 많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녀는 남주에게 상처받기 보다는 음악 때문에 제일 크게 흔들리고 고민하는 여성이다.
어짜피 우에노 주리처럼 하이톤의 대사에 더 이상의 오버스러운 연기는 기대하지 않았다.(나도 한국인인지라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과 한국드라마를 보는 관객을 둘다 잡으려는 노력에 이상한 드라마 하나가 탄생했다. 사람들은 여주의 연기력을 탓하는데, 나는 여주의 연기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이상한 스토리를 탓하고 싶다.
이건 만화책의 핵심 스포일러지만,
마지막 즈음에 남주는, 유학까지 오게해준 노다메가 자신의 천사가 아니라 자기가 '노다메'를 여기까지(이 무대까지) 오게하기 위해서 하늘이 자신을 일본에 붙잡아 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생에 러브라인을 그려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노다메도 이상한 삼중, 사중 겹겹이 러브라인때문에 음악도들의 성장 스토리가 뭍힌거 같아서 아쉽다.
음..글을 다 쓰고보니 아마 나는 노다메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아서 제일 화가 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