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3, 간송미술관전 2-동대문 DDP
갑자기 시간이 남아서 혼자 다녀왔다.
오르세 미술관전이나 뭉크 전시처럼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너무 많을까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적당한 사람 수에 적절한 소음도 였다. 유럽 3대 미술관 및 여타 유명 미술관들에 다녀온 것에 비해서 동양 미술에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아서 약간의 의무감처럼 다녀왔다. 서양 미술을 익숙해지면서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되듯이 동양 미술도 그렇게 되길 빌면서 다녀온 것이다.
사실 다른 작품들을 많이 본 적이 없기에 이번 간송 미술관전은 길게 보지 않고 약 1시간 정도 동안 내가 봤을 때 재밌고 흥미 있어 보이는 작품들을 위주로 보았다.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은 정선이 사용한 색채였다. 아직 먹선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가장 쉽게 눈에 띄었던 것은 색감의 사용이었는데 정선이 그린 송파나 압구정 그림에서 보이는 색채는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서양화처럼 거리감이 정확하게 그려진 것은 아니지만, 다른 먹선이나 색감을 사용해서 등장인물들을 돋보이게 하거나 원근법 느낌을 살리는 그림들은 신기했다.
그리고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교과서에 느끼던 그림의 느낌과 현실의 그림이 너무 달라서 놀라기도 했다. 현실의 그림이 정말 더욱 매력적이었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단지 놀랐던 점은 가슴의 크기가 작아서(....) 흥미로웠다(...).
불상은 얼굴상이 귀여워서 재미있었다. 신라의 얼굴형을 보여주는 한 불상은 너무 훈훈하게 그리고 귀엽게 생겨서 계속 쳐다봤다.
전시의 앞 뒤에, 왜 이 미술관이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당시에 문화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던 사람의 사상이 잘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