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7개월 세계여행

세계 여행을 다녀오면 내 세상이 달라보이나?

worms89 2014. 5. 11. 20:58

내 대답은....yes 이다. 

솔직히 세계 여행을 다녀와서도 내가 보는 시각이 이전과 완전히 똑깥다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


1. 식견이 넓어진다. 이건 나 같이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거나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다. 나와 다름 혹은 같음을 계속 느끼고 겪으면서 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면 기준이라는게 애매해지기도 하고 역사를 더 알게되면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당연하다. 아마 모두가 많이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음. 식견이 넓어진다가 너무 추상적이라면,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내가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만 해도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포스팅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책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한 간접경험으로도 새로운 시각을 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면에선 경험을 한다고 정확한 정보가 더 많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주는 메리트는 사람들에게 여행을 가라 마음 속에서 부르짖게 만든다! (그래서 난 이번 여름에 또 중기(?) 여행을 간다!)


2. 별일이 다 생긴다. 이건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사건 해결능력이 높아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나는 여자이기에 이런 여행을 하면서 확실히 문제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껴진다. 내 집에서 처럼, 내 나라에서처럼 어물정거리고 망설이고 어리버리하게 굴다간 국제미아되고 소매치기 당하고 큰 일 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큰 돈내고 예약한 비행기는 타야하고 잠 자러 숙소에 도착해야하며 비자는 발급을 받아야한다. 

->우리 가족은 럭셔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배낭 여행도 아닌 그런 애매한 여행을 했는데 그래도 길 찾느라 고생하고 100만원 넘게 소매치기 당할 뻔하고 5일간 설사로 정말 말라비틀어져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3. 사람을 겪는다. 정말 다양한 (인종이든 직업이든 뭐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동행자의 새로운 모습도 보게 된다. 가족끼리가도 새로운데 타인과 가면 정말 어떻겠는가! 솔직히 1달 이상 다니면서 싸우지 않는 여행자들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여튼 그렇게 사람들을 겪다보면 사람에 대해 많이 배운다.


4. 그리고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장기여행은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이 계속해서 새로운 것만 볼 수는 없다. 쉬어야하고 흥미로운 것도 연이어 이어지면 지겹고 딴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긴 이동시간과 너무나 많은 '다름'들과의 만남은 '나'를 더욱 확고해지게 한다. 

 다른말로 하면 여행을 하면서 외부의 자극만으로는 지루해지는 시간이 많다. 아무리 멋있어도 대단해도 7개월이 계속 되는데 힘들어지고 무뎌지고 지치게 된다. 뭐 이동시간에 남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정말 경치 구경도 한두시간이지...) 더군다가 대화소재고갈, 비슷한 유적의 반복등은 사람이 다른 짓을 하게 하고 그 남는 시간에는 하다하다하다 (노래듣고 수다떨고 먹고 하다하다) 결국 생각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찾아보니 우리와 같은 가족 여행자가 아닌 개인 여행자들은 그런 홀로 보내는 시간 속에서 고독을 많이 느낀다고 한단다. 그러면서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 여튼 여행자들은 이런 성찰 및 생각 끝에 모두가 자기만의 뭔가를 쌓아왔지 않을까하는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