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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30-0725 동유럽 5개국

제일 좋았던 곳2- 루마니아 브라소브*사진아직 정리 안됨!


이번 여행에서 그 다음으로 좋았던 곳은 루마니아의 브라소브다. 

나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사람이 적고 산이 주위에 둘러 쌓여 있고 고성이 있는 곳이다. 성 안은 딱히 관심히 없지만 멀리서 보는 성의 모습이 멋있고 서유럽인들이 많아서 관광화되어 있긴 하지만 아직 사기보다는 따뜻하고 순진한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다. 

 루마니아의 한 가운데에 있고 많이들 가는 드라큘라백작성과 다른 방향에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의 단체관광코스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밑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여기서 브란성을 당일치기 하더라)

여기서 왜 내가 이 장소를 꼽았냐 하는 질문이 들어올텐데 


1. 숙소- PENSION CASA CRISTINA

숙소의 위치가 너무 좋았다. 위치라는 것이 효율적인 면에서 좋았던 것이 아니라, 경치를 구경하기에 너무 좋았다. 당연히 경관 및 도시가 아름다워야 숙소도 좋기에 마을이 아름다웠던 것도 있다. 구도심이 크지는 않지만 분지처럼 낮은 산으로(언덕으로 부르기엔 조금 높은?) 둘러쌓여있고  그 언덕으로 집들이 계속 있었다. 그 많은 집들 중 하나가 우리의 숙소였다. 

우리는 그날 놓친 버스로 인해 3시간 이상 기다리고 1시간이상 연착된 기차로 인해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는데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방의 4면 중에 2면이 큰 창으로 되어있었고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밤의 도시는 내가 좋아하는 약간 서늘한 바람에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고 숙소 주인은 늦을 우리를 너무 따뜻하게 받아줬다. 택시가 혹시나 사기를 칠까봐 계속 전화를 체크해주었고 여러가지로 좋았다. 

사실 결론적으로는 그냥 다 좋았다. 

테라스에서 먹는 아침도 분위기 있어서 좋았다....

단점이 있다면 엘레베이터가 없는 4층 방이었다는 것과, 현재 루마니아가 대대적으로 전신주를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좁은 길도 모두 공사 중이었다. 물론 지금쯤이면 공사는 아마 다 끝났을 것이다. 

2. 작은 마을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오래된 성당도 있고, 옛날부터 전해진 건축물들, 성벽 그리고 공산주의 시절의 잔해들이 모두 뒤섞여서 조금조금씩 남아있다. 어떤 면에서는 전문적이고 완벽하게 보존된 느낌은 없다. (일단 특별히 볼 만한 거대한 것은 없다.) 적당한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약간의 새로운 문화를 겪으며 그렇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일 수도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여행을 보내기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여기는 좋았다. 

 팁투어를 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작다는 골목도 지나가보고 과거 독일인들에 치여서 성 밖에서 살아야했던 루마니아인들의 이야기들이나 시커멓게 타버린 성당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이 조금 더 루마니아라는 나라에 다가갔다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간단하게 쇼핑할 수 있는 거리, 약국들, 맛있는 디저트 및 음식집도 있고 약간의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3. 교통이 편하다.

이건 나와는 상관없고 혹시나 루마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팁일 텐데, 여기서 시나이아도 당일치기가 가능하고 드라큘라로 유명한 브란성도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만약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일 경우 아마 부쿠레슈티로 향할 경우가 많기에 시나이아는 지나쳐서 가면 되지만, 브란성의 경우 굉장히 애매하다. 나도 브란성을 다녀올 생각을 못 했는데, 나중에 여행하나 만난 어떤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브라소브 자체가 크게 볼 거리가 없기에, 아침 일찍 나가서 당일치기하고 저녁때 팁투어하고 밥먹고 경치 구경할 수가 있다. 



정말 이렇게 적어놓기는 했지만 그냥 여기는 '나'라는 사람이 그냥 마음이 동했던 장소라고 해야겠다. 나는 가을바람과 함께 사람이 없는 넉넉한 공간에서의 해 지고난 직후의 안정감있는 공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여기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